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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부른 LEET 열풍… 올해 1만9400여명 몰렸다

법률신문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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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식자 희망자 늘어
이공계생 직장인까지 가세
작년보다 12% 늘어 역대 최다
10명중 1명만 로스쿨 입학 가능

로스쿨 입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접수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0년 연속 증가한 수치이다. 인문계와 이공계 학생, 공시생, 직장인 등을 가리지 않고 로스쿨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로스쿨협의회(이사장 이상경)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2025학년도 리트 접수에 1만94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 1만7360명보다 11.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리트 시험 첫해인 2009학년도(1만960명)와 비교하면 77% 늘었고, 가장 접수 인원이 적었던 2013학년도(7628명)보다는 2.5배나 많다.
리트 접수자 수는 10년 연속 증가세다. △2016학년도 8246명 △2017학년도 8838명 △2018학년도 1만206명 △2019학년도 1만502명 △2020학년도 1만1161명 △2021학년도 1만2244명 △2022학년도 1만3955명 △2023학년도 1만4620명 △2024학년도 1만7360명을 기록했다.
로스쿨 입학 정원은 2000명인데 경쟁률은 매년 높아져 올해는 리트 응시자 10명 중 1명만 로스쿨에 들어갈 수 있다.
리트 응시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줄면서 대안으로 로스쿨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로스쿨 입시기관 관계자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리트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증가하고 있다”며 “취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찌감치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낮은 급여 등을 이유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식자 공무원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대거 로스쿨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로스쿨 입시기관 관계자는 “과거 공무원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인기가 높았지만 낮은 급여와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에 MZ세대에게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게 된 것”이라며 “우수한 학생들은 법조인이 되기 위해 로스쿨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직장인 중에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로스쿨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주 2회 리트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는 한 직장인은 “리트는 시험 과목도 많지 않고 문제 유형 만 익히면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퇴근 후 시간을 따로 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의존하지 않고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노후에 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 다.
수년째 이어지는 로스쿨 ‘반수’ 열풍도 한몫한다. 대형 로펌 입사를 희망하는 비수도권 로스쿨 재학생들의 수도권 로스쿨 ‘갈아타기’ 수요도 늘고 있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인기 로스쿨에 들어가야 대형 로펌 입사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퇴생 수는 2020년도 180명, 2021년 195명, 2022년 236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순규 기자